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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환경

기후변화로 인한 ‘뇌우 천식’ 확인…천둥·번개 치면 환자 늘어

등록 :2022-09-06 15:23수정 :2022-09-06 15:32

경희대 연구팀, 뇌우-천식 연관성 밝혀내
한국 지난해 낙뢰 전년 대비 51% 증가
“뇌우 천식 증가 추세…조기경보시스템 필요”
한 어린이 천식 환자가 천식치료용 흡입기를 사용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한 어린이 천식 환자가 천식치료용 흡입기를 사용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연구팀이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 곧 뇌우와 급성천식 발생의 연관성을 밝혀냈다. 기후변화로 뇌우가 증가해 ‘뇌우천식’ 조기경보 시스템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경희대는 6일 “이은결 지리학과 교수와 박주형 미국 국립직업안전보건연구원 호흡기건강 연구원이 공동연구를 통해 뇌우와 급성천식 발작과의 연관성을 밝혀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 논문은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환경보건과학연구소가 발행하는 학술지 <환경건강전망>(EHP)에 실렸다.

연구팀은 미국 루이지애나주의 2010∼2012년 기후자료와 천식 환자의 급성천식 발작으로 인한 응급실 방문 자료를 활용해 둘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뇌우로 비가 많이 오거나 기온이 내려간 상황에서 급성천식 발작으로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은결 교수는 “기후변화로 뇌우 발생이 증가하면 천식 환자의 급성천식 발작의 위험성이 커질 수 있다는 사실이 우려돼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 결과는 뇌우천식 조기경보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웅변해준다”고 말했다.

이은결 경희대 교수. 경희대 제공
이은결 경희대 교수. 경희대 제공

연구팀은 뇌우가 급성 천식을 일으키는 원리를 추정했다. 우선 뇌우가 발생하면서 상승기류가 생기면 꽃가루나 곰팡이 포자처럼 천식을 유발하는 물질이 이 상승기류를 타고 대기 중으로 들어간다. 천식 유발 물질이 대기중 수증기와 접촉하면 삼투압 충격을 받고, 이 충격으로 꽃가루나 곰팡이 포자가 파열된다. 이 과정에 사람 세포 안에서 천식 발작을 일으킬 수 있는 미세한 알레르기 물질이 다량으로 분출된다. 이후 뇌우가 성숙 단계에 들어가면 하강기류가 생기고 비가 내린다. 이때 미세 알레르기 물질이 빗물에 씻겨 내려오고, 천식 환자 호흡기로 들어오며 급성천식 발작을 일으키는 것으로 연구팀은 짐작하고 있다.

연구팀은 “뇌우에 의한 하강기류는 대기 상층의 차가운 공기도 끌어내리는데, 찬 공기가 몸 속에 들어오면 기도와 허파를 수축시켜 천식 증상이나 발작을 심화시킬 수 있다. 또 번개가 칠 때 천식 유발 물질들이 양전하를 띠게 된다. 양전하를 띤 물질은 기도와 허파에 더 잘 흡착하는 성질이 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한국의 경우 천식환자 유병률이 2002년에 비해 2015년 1.7배로 증가했다. 이은결 교수는 “기후변화로 뇌우 발생 빈도와 강도가 증가했다면 뇌우천식으로 인한 피해의 증가도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이 발간한 ‘2021년 낙뢰연보’를 보면, 지난해 낙뢰 발생 건수는 12만4천회로, 2020년 8만3천회보다 51%가 증가했다. 또 지난 3년 동안 연간 38%의 증가율을 보였다. 다만 증가세가 지속적인 것은 아니어서, 지난해 낙뢰 건수는 최근 10년 평균(11만6천회)보다는 약 8% 많았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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