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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국제일반

군축 담당 러시아 외교관 “내 조국이 부끄럽다”…우크라 침공 항의해 사임

등록 :2022-05-24 09:29수정 :2022-05-24 09:44

제네바 주재 외교관 “침공은 우크라·러시아 국민에 대한 범죄”
한 노인이 23일(현지시각) 러시아에 맞서 싸우다 숨진 우크라이나인들을 기리기 위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설치된 ‘추모의 벽’ 앞을 지나가고 있다. 키이우/AP 연합뉴스
한 노인이 23일(현지시각) 러시아에 맞서 싸우다 숨진 우크라이나인들을 기리기 위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설치된 ‘추모의 벽’ 앞을 지나가고 있다. 키이우/AP 연합뉴스

스위스 제네바 주재 군축 담당 러시아 외교관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항의해 사임했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유엔 군축회의 관련 고문 일을 하고 있는 러시아 외교관 보리스 본다레프(41)는 제네바 주재 러시아 대표부에 사직서를 냈다고 이날 밝혔다. 그는 외국 동료 외교관들에게 보낸 영문 편지에서 “내 외교관 경력 20년 동안 외교 정책이 바뀌는 것을 여러 번 봤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일인) 지난 2월24일만큼 내 조국이 부끄러웠던 적은 없다”고 썼다고 <에이피>가 전했다.

제네바 주재 러시아 외교관 보리스 본다레프(41). AP 연합뉴스
제네바 주재 러시아 외교관 보리스 본다레프(41). AP 연합뉴스

그는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 그리고 사실상 서방 세계 전체에 대한 공격은 우크라이나인들에 대한 범죄일 뿐 아니라 어쩌면 러시아 국민들에 대한 범죄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인들 사이에서 알파벳 ‘제트’(Z)가 우크라이나 침공 지지 표시로 퍼지고 있는 것에 대해 그들은 “번영하고 자유로운 사회에 대한 희망을 품은 채 제트를 표시하고 있는 것”이라며 러시아 정부는 이들에 대해서도 죄를 짓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의 사임은 러시아 외교관들 사이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드문 사례라고 통신은 지적했다.

본다레프는 <에이피>와의 전화 통화에서 겐나디 가틸로프 대사에게 사직서를 제출한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에이피>에 “러시아 정부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견딜 수 없다”며 “공직자로서 내 몫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사임 배경을 밝혔다. 그는 러시아 관리들로부터 아직 아무런 반응이 없다며 “모스크바에서 어떤 반응이 나올지 걱정해야 할까? 걱정해야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동료 외교관들에게 전쟁 반대 의사를 표시한 바 있다며 “일부는 ‘모두 반대하지만 일을 계속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고, 다른 일부는 ‘입을 다물고 젊은 외교관 등에게 악영향을 끼치는 걸 그만두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러시아 외교관 모두가 전쟁도발적이지는 않다. 그들은 합리적이지만, 입을 다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본다레프는 외국 외교관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러시아 외무부와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라브로프 장관에 대해 “18년 만에 전문적이고 교육받은 지식인에서, 끊임없이 분쟁 성명을 전달하고 핵무기로 세계를 위협하는 사람이 됐다”고 평가했다. 또 “오늘날 외무부는 외교가 아니라 전쟁을 조장하고 거짓과 증오만 일삼는다”고 지적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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