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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기후위기 땐 178조달러↓ vs 탄소중립 땐 43조달러↑

등록 :2022-05-27 14:59수정 :2022-05-27 15:07

딜로이트, 다보스에서 ‘2070년 미래 보고서’ 발표
아·태지역 변화 가장 커…96조달러↓ vs 47조달러↑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온실가스 배출이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유지되면 2070년까지 세계 경제 피해는 178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2050년 탄소중립을 이루면 같은 기간 43조달러의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국제컨설팅사 딜로이트는 최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발표한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가 현재처럼 운영되면 2070년까지 기후변화에 따른 비용이 178조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지구에 존재하는 부는 대략 500조달러 가량 된다. 반면 “2050년까지 탄소 배출을 제로로 만드는 탄소중립을 실현하면 세계 경제는 같은 기간 43조달러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푸닛 렌젠 딜로이트글로벌 대표는 보고서 서문에서 “세계가 기후 대응을 위해 조화로운 투자를 하면 세계 경제는 상당한 배당금을 지급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구가 산업화 이전 대비 3도 따뜻해지면 모든 지역에서 경제 성장이 저해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각 국가들은 새로운 혁신에 투자하는 대신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를 복구하는 데 자금을 써야 해 경제적 기회는 줄어들고 세계 인구의 다수가 열악한 삶을 살게 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지난해에만 미국의 경우 허리케인 아이다로 750억달러, 서부 산불로 100억달러, 가뭄으로 89억달러, 독일과 중국은 홍수로 각각 400억·170억달러의 피해가 발생했다. “인간의 관점으로 보면 일자리는 없어지고 식량 생산은 줄어들며 의료비 지출은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연구팀은 경제 모델이 소화하는 범위가 협소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날씨 패턴의 변화, 해수면 상승, 질병의 확산, 노동력 생산성, 도시와 농경지, 기반시설, 사람들의 건강, 작물 수확량, 관광 피해 등을 종합적으로 계산했다.

현재의 상태가 지속될 때 한국, 중국, 일본, 인도, 오스트레일리아, 동남아시아와 태평양 제도를 포함한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손실이 가장 커 피해액이 2070년까지 96조달러에 이르며, 지역의 국내총생산은 피해를 보지 않을 때에 견줘 16조달러(9.4%)가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이 규모는 현재 중국 경제 크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유럽은 같은 기간 10조달러의 손실과 1억1천만개의 일자리를 잃고, 미국은 14조5천억달러의 손실을 겪으며 국내총생산이 1조5천억달러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보고서 작성자인 클레어 이브라힘 딜로이트엑세스이코노믹스(오스트레일리아 경제예측 전문기관) 대표는 “국가들이 화석연료를 빨리 퇴출하고 온난화를 1.5도 이내로 제한하면 30년 안에 산업혁명과 맞먹는 수준의 변화가 세계 경제에 엄청난 부양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저탄소 경제로 바뀔 경우 일부 일자리와 산업은 사라지지만 더 생산적이고, 경제력 있는 것으로 바뀌며 더 현대적이고, 더 급여가 높은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라고 이브라힘은 강조했다. 지난해 딜로이트 설문조사에서 세계 고위 경영진의 89%는 세계 기후위기에 동의하고, 79%는 세계가 대응해야 하는 전환점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번 세기 중반까지 각국이 탄소중립을 이루면 세계 경제가 43조달러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아시아태평양지역은 47조달러가 증가하는 반면 유럽과 남북미는 각각 1조달러와 3조달러가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보고서는 또 기후 대응으로 발생하는 경제 비용이 이익보다 적어지는 전환점이 10년 안에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가장 먼저 도래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은 2050년대, 미국은 2048년으로 예측됐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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